"대량생산 임금노동과 전문 봉급 노동을 지능형 과학기술이 대규모로 대체하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작용이 파괴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현재 목도하고 있는 것은 고용으로부터 생산성이 분리되는 현상이다.

생산성이 고용을 촉진하는 게 아니라 제거하고 있다." (215)



소감


평점: 8/10

광범위한 스펙트럼에 걸쳐있는 다양한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쓴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주제가 워낙 다양해서 관심있는 부분에만 흥미가 생긴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다양한 주제를 관통하는 저자의 통찰 및 정보는 도움이 된다고 본다.


추천: Yes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한 연구결과, 통찰을 제시하는 책은 항상 읽을 가치가 있다.

나라마다 사회적 분위기와 상황이 다르기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봉해선 않되지만, 

전체적 흐름에 대한 통찰을 분별할 수 있다면.




경제활동 질서의 변화

- 수직적 구조의 종말과 수평적 구조(협력적 모델)의 부상 (중개업의 종말) - 

"새로운 유형의 사회적 기업들은 사물인터넷에 플러그 앤드 플레이(plug and play) 방식으로 접속해 개방적이고 분산적이며

협력적인 아키텍처를 활용하여 피어투피어의 수평적인 규모의 경제를 창출할 것이다. 그로 인해 남아 있는

중개인이 거의 모두 사라질 이다."(109)



"부동산 중개업이나 유통 업체들을 보아도 중간 margin 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과 기업이 직접 거래하고 있기 때문"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따른 인간 의식의 변화

"20세기의 2차 산업혁명을 지배했던 수직 통합형 독점기업들은 이미 시작된 공격을 물리치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그러한 노력이 소용없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음악 산업과 출판업계, 인쇄 및 전자 매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부분을

좌지우지하던 거대 독점기업들이 이미 (한계비용을 제로 수준으로 밀어붙이는) 수평 통합형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내에서

이루어지는 또래 생산 (peer production)의 '충격과 공포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경제적 변화는 인간의 의식 자체에 훨씬 더 심오한 변화를 초래한다...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인해 인간 본성을 전면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도록 요구받기 시작했으며..." (109)


"세계의 모든 젊은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기여가 다른 사용자들에게 가치 있는 무언가를 안겨 주기를 기대했다.

서로가 볼 수 있게 비디오와 사진을 찍어 올리고, 음악 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디어와 논평을 블로그에 게시하고, 

학술적인 토막 정보를 위키피디아에 업로드 하는 등..

이러한 인간 사회성의 변모는 혈연과 종교, 그리고 국가 정체성을 뛰어넘어 글로벌 의식을 심어 주었다.

이는 27억 명의 아마추어가 이끌고 있는, 전례 없는 규모의 문화 현상이다."(288)


"얼마 전 김정은 암살을 주제로 한 영화 '더 인터뷰'가 해커 집단에 위협을 받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슈가 된 이후 해외 곳곳에서 김정은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만들어져 유투브에 올라왔다.

춤추는 어린이 얼굴에 김정은 얼굴을 갖다 붙여 김정은이 마냥 춤추고 있는 것마냥 만든 영상에서부터

다양하였다. 

그 영상들을 다루는 뉴스를 보던 중, 정말로 북한이 전 세계적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정말 전 세계가 하나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신간디주의 세상

"칼 마르크스와 존 메이너드 케인스, 바실리 레온티예프, 로버트 하일 브로너, 그리고 여타 저명한 경제학자들처럼,

간디 역시 효율성과 생산성에 대한 자본주의자들의 욕망이 고집스럽게 인간 노동력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하려 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실업으로 내몰아 생산된 상품을 살 만한 구매력이 없는 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173)


"간디는 공동체의 이익이 개인의 사리사욕을 대체하는 도덕적인 경제를 믿었고 이보다 못한 것은 무엇이든 인류의 행복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간디에게 핵복은 개인이 축적한 부에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동정과 공감의 삶에서 찾을 수 있는 무엇이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제안하기까지 했다. 


"참된 핵복과 만족감은 ... 증식에 있는 게 아니라 

의도적이고 자발적으로 욕심(원하는 것 혹은 필요로 하는 것)을

줄이는 데 있다."  (176)

[그렇게 함으로써 타인과의 유대에 좀 더 헌신하는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간디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경제는 3차 산업혁명 및 거기에 동반하는 협력의 시대와 철학적인 면에서 상당히 흡사하다..

시장에서 개인의 이익을 자율적으로 추구하기보다는 공유 공동체 안에서 최적화하는 관계를 행복으로 보는 간디의 생각은 

협력의 시대를 특정짓는 양질의 삶에 대한 새로운 꿈을 반영한다." (176)


"문화의 진보가 의미의 탐색을 뜻한다면, 그것은 만물의 보다 큰 구조에 대한 우리의 관계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되돌릴 수 없이 얽혀 있는 우리 공동의 생물권과 그 너머에 놓인 것에 대한 우리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말이다... 

함께 힘을 모아 인간 여정의 본질이 지구상의 삶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새롭게 상상할 수 없다면 그 탐구의 목적이 무엇이란 말인가?

사유화의 반대는 단지 공유화가 아니라 초월인 것이다."(302)



"봉건주의 사회 -> 자본주의 사회 를 거치며 사람들의 동기부여의 근원지는 계속 변화해왔다. 

앞으로 다가올 협력사회에서는 사회적 책임이 주요 동기부여의 근원지가 될 것이다.

이미 세계는 그렇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에서 그 흐름은 이미 포착되고 있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

"공유사회를 토대로 부상하는 사회적 경제는 더욱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자기계발을 위한 보다 큰 가능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본주의 시장의 전통적인 고용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정신적 보상을 약속한다."(216)



미래사회 모습의 변화


"만약 제조 부문에서 현재 속도로 기술 대체가 계속된다면 2003년 1억 6300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던 공장이

2040년이면 단지 몇 백만 개의 일자리만 제공할 공산이 크다. 공장의 대량생산 노동이 세계적으로 종언을 고하는 셈이다." (204)


"증기기관이 인간을 봉건적 속박에서 벗어나 자본주의 시장에서 물질적 사익을 추구하게 했다면, 

사물인터넷은 인간을 시장경제에서 벗어나 협력적 공유사회를 토대로 비물질적인 공유 이익을 추구하게 한다...

희소성보다는 풍요가 중심인 경제에서는 지능형 과학기술이 힘든 일의 대부분을 감당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후 우리의 손자, 손녀 들은 시장에서 대량 고용이 이루어졌던 시대를 

전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돌아볼 것이다."(216)


"협력주의자들은 부상하고 있는 반면 자본주의자들은 분열하고 있다..

송전 회사들과 건설 산업, 그리고 정보기술, 전자, 인터넷, 운송 분야 등은 빠르게 새로운 재화와 서비스를 창출하는 한편

부상하는 3차 산업혁명의 하이브리드 방식(시장과 공유사회 방식이 혼합된 모델)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자 

자신들의 비지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다."(311)

교육체계의 변화

"자본주의 시대는 학생들을 전문적인 산업 노동자로 키우도록 설계된 수업 모형을 신성시했다.

교실은 공장의 축소판으로 변모했다. 학생들은 마치 기계처럼, 명령에 따르고 반복에 의해 습득하고 

효율적으로 과제를 수행하도록 길들여졌다."(179)


"교육은 유용하고 실용적이어야 마땅하다고 여겨졌으며, 그럼으로써 '원리'보다는 '방법'을 논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목표가 생산적인 종업원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180)


주목해야 할 sign

"헤스는 어떤 것은 그것을 관리할 기술 수단을 구할 때까지 공유사회가 될 수 없다고

상기시킨다. 수렵 채집 시대의 사람들은 자연의 풍성함을 즐겼지만 관리하지는 않았다.

공유사회는 농업 및 유목과 함께 시작했다. 대양은 인간이 바다에 나갈 배를 발명하기 전까지

공유사회가 될 수 없었다."(309-310)


"...역사 속 거대 거대한 경제 혁명들은 결국 인프라 혁명이며

거대한 인프라 혁명이 변혁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개체,

새로운 에너지 체제와 융합될 때이다. 

역사적으로 모든 에너지 혁명에는 그에 걸맞은 고유한 커뮤니케이션 혁명이 동반되었다...

증기 동력을 토대로 한 도시 산업혁명의 복잡한 생상과 유통을 조직하는 데에 

값싸고 빠른 증기 인쇄와 전신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또는 석유와 자동차 산업, 교외 경제와 대량 소비문화에 수반되는 복잡한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데에 중앙집권식 전기 시스템과 특히 전화, 라디오, 텔레비전이 없었다면 어땠을까?"(315)



우리 나라를 비롯해 자본주의가 깊이 뿌리박힌 몇(some) 나라들의 교육에서 심각한 문제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원리'보다는 '방법'에 치우친 교육법이 원인이지 않을까..



자본주의 사회에 진입하며 영국에서 처음으로 '토지의 사유화' (a.k.a "Enclosure" movement (54))가 시작되었고, 

이것은 많은 역사가들에게 "가난한 자들을 대상으로 한 부자들의 혁명"이라고 불리어지며 사회정치적 풍경을 포함해

경제활동 질서의 기반을 바꾸어 놓았다...

자본주의가 성숙하며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그 격차가 좁혀질 수 없는 이유에 대하여 

"토지 사유화"가 큰 힘을 끼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e.g. 재산 상속을 통한 부의 되물림)

"토지 사유화"를 금지해야 한다는 많은 경제학자들의 주장이 이 점을 지지한다.

협력사회에서는 소유권이 점점 자리를 잃어갈 것인데 과연 토지의 사유화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되야 할까?


어떠한 것도 사유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캐럴 로즈 노스웨스턴 대학교 법학 교수의 말처럼,

땅, 강, 호수, 숲, 산길 과 같은 자연에 대해서도 "어느 누군가가 '소유'한다. '내'것이 아니다" 에서

"우리가 함께 '공유''한다는 질서 및 인식이 자리잡는다면,

지금 우려하고 있는 환경파괴에 대해서도 모두가 점차 관심을 갖게 되고 

책임의식이 자리잡아 환경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희망적인 생각도 든다. 




WRITTEN BY
서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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